“형님~ 제 보험 좀 봐 주세요. 보험회사 다니는 이모한테 00보험하고, XX보험을 가입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가입한 거 같아요.”
가끔 주변 후배나 지인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 유형이다. 글로벌 위기니 구조조정이니 하면서 가정경제가 힘들어지니까 보험료가 부담되는 모양이다.
요즘은 바야흐로 마케팅 춘추전국시대다. 좋든 나쁘든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마케팅의 관건이다. 스스로 잡음이나 소음을 만들어 광고에 이용하는 노이즈마케팅도 영화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일반화된 듯하다. 당사자의 매니저가 스캔들을 내기도 하고, 여배우가 갑자기 누드집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마케팅이 실제로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러 분야에서 노이즈마케팅을 하고 있는 듯하다.
금융사의 공포마케팅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자가 암에 걸릴 확률 3명 중 1명, 하루 평균 474명의 사고 중 21명 사망, 606명 부상” 또는 “가장이 죽었을 때를 생각해 보라, 돈 없는 노후 30년이 가장 큰 위험이니 최소 7억은 있어야 된다.” 등등……
사실 나는 이러한 수치나 주장이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35세 남자 김아무개씨가 주식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A주식이 상승할 확률이 0.1%라고 한다면 A주식에 투자할까? 안할까? 당연히 안한다.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0.1%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거의 받을 확률이 없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험생명표에 의하면 35세 남자의 사망률은 0.01%에 불과하다. 하루 평균 21명이 사망한다고 하나 실제 사망보험 가입자가 사망보험금을 받을 확률은 아주 희박하다. 35세 남자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0.02%이고, 교통재해장해 80% 이상 발생률은 0.004%다.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은 통계적 확률에 근거한다. 어쩌면 우리는 극히 희박한 확률을 두려워하여 충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도 든다.
그렇다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쓸데없는 것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보험사 영업직원도 아니고 설계사도 아니다. 그래서 “00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큰일날 수 있다.”고 공포마케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괴팍하여 갑작스런 사고로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요하다.
다만, 보험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족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보험사고의 확률이 A라는 주식이 상승할 확률 0.1%보다 더 낮기 때문이다.
주변에 보면 설계사의 공포마케팅으로 인하여 충동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저축 또는 투자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보험가입은 자칫 비용이 너무 많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고, 만기 이전에 해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보험영업자들이 진정으로 고객을 사랑한다면 보험의 강점을 공포마케팅으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개개 고객들의 상황에 맞는 보험을 ‘최소의 비용’으로 맞춤설계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하려면 보험료가 지나치게 많은 만기환급형 보험이나 저축보험은 지양하고 “순수소멸성보험 또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컨설팅 해야 한다고 본다. 고객이 큰 부자가 아닌 한, 건당 10만원 이상의 보험은 지양하고 월 소득의 10% 미만(필자는 5%미만이었으면 좋겠다)으로만 설계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출처 :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4/01/2010040101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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